손목 통증 극복기: 컴퓨터 작업으로 생긴 손목터널증후군과 건초염 치료 과정 완전 공개
하루 10시간 이상 컴퓨터 앞에서 일하는 직장인이었던 제가 극심한 손목 통증으로 6개월간 고생했던 실제 경험을 공유합니다.
손목터널증후군과 건초염을 동시에 겪으며 깨달은 조기 치료의 중요성과 효과적인 치료법들을 솔직하게 알려드립니다.
시작은 사소한 증상이었습니다
첫 증상 - "그냥 피곤해서 그런가보다"
2024년 3월, 처음에는 마우스를 오래 사용한 후 손목이 뻐근한 정도였습니다. 개발자로 일하며 하루 종일 키보드와 마우스를 사용하던 제게는 흔한 일이라고 생각했죠.
"며칠 쉬면 나아지겠지"라며 대수롭지 않게 여겼던 것이 가장 큰 실수였습니다.
악화되는 증상들
몇 주가 지나면서 증상이 점점 심해졌습니다:
- 새벽에 손목 저림으로 잠에서 깸
- 마우스 클릭할 때마다 찌릿한 통증
- 손목을 돌릴 때 '딱딱' 소리와 함께 아픔
- 젓가락질이나 펜 잡기가 어려워짐
병원에서 받은 정확한 진단
손목터널증후군 진단
정형외과를 찾아간 것은 증상이 시작된 지 2개월 후였습니다. 의사선생님은 제 증상을 듣고 신경전도검사를 시행했습니다.
진단 결과: 중등도 손목터널증후군
의사선생님 설명에 따르면, 정중신경을 압박하는 원인을 찾아주고 손목 터널의 내부 압력을 줄여주는 것이 치료의 핵심이라고 하셨습니다.
동반된 건초염
추가 검진 결과 드퀘르벵 건초염도 함께 진단받았습니다.
과도한 손목 사용이 원인이며, 글쓰기·젓가락질이 어려워진다면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고 하셨죠.
두 질환의 차이점을 알게 되었습니다:
- 손목터널증후군: 손가락 저림, 감각 저하
- 건초염: 손목 움직일 때 통증, 저림 증상 없음
단계별 치료 과정
1단계: 보존적 치료 (1-2개월)
약물 치료
- 염증을 가라앉히는 소염진통제와 근육을 이완시켜 통증을 줄여주는 근이완제 복용
- 하루 3번, 식후 30분 복용
보조기 착용
- 손목 보조기 24시간 착용 (샤워 시간 제외)
- 손목에 부목 고정으로 손목 사용을 최대한 자제
- 처음에는 불편했지만 2주 후부터 통증이 현저히 감소
물리치료
주 3회, 총 6주간 물리치료를 받았습니다:
- 초음파 치료: 염증 감소
- 전기 자극 치료: 근육 이완
- 스트레칭 지도: 올바른 손목 운동법 습득
2단계: 주사 치료 (3-4개월째)
보존적 치료로도 완전히 호전되지 않아 스테로이드 주사 치료를 받았습니다.
수근관 내 스테로이드 주사
- 수근관 내에 스테로이드 주사 등으로도 효과를 볼 수 있다
- 2주 간격으로 총 3회 시행
- 주사 후 즉시 통증이 50% 이상 감소
건초염 부위 주사
- 국소적 스테로이드제를 환부에 직접 주사
- 손목 바깥쪽 통증 부위에 직접 주사
- 일주일 후부터 손목 돌리는 동작이 훨씬 편해짐
3단계: 생활습관 교정과 꾸준한 관리
작업 환경 개선
인체공학적 마우스와 키보드 받침대 구입:
- 손목이 자연스러운 각도 유지
- 30분마다 5분씩 휴식
- 손목 스트레칭 습관화
홈 케어
작업 도중 수시로 손목을 천천히 돌려주거나 털기, 깍지 낀 채 앞으로 쭉 펴는 등의 스트레칭을 실천했습니다.
매일 실시한 스트레칭:
- 손목 돌리기: 시계방향, 반시계방향 각 10회
- 손목 굽히기: 위아래로 10초씩 3세트
- 손가락 펴기: 깍지 끼고 쭉 펴기
치료 중 깨달은 중요한 사실들
조기 치료의 중요성
증상 초기에 병원을 찾아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는 의사 말씀이 정말 맞았습니다.
2개월을 버틴 것이 치료 기간을 더 길게 만들었다고 후회됩니다.
휴식이 최고의 치료
건초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휴식이 최고다라는 말씀처럼, 무리한 사용을 중단하는 것이 가장 중요했습니다.
찜질에 대한 오해
전문가의 진단 없이 찜질하는 것도 옳은 방법이 아니다. 찜질도 시기와 냉온을 적절히 선택해 실시해야 하는 처치 방법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초기(급성기): 냉찜질로 염증 감소 회복기: 온찜질로 혈액순환 개선
현재 상태와 예방법
6개월 후 현재 상태
치료 시작 6개월 후인 현재:
- 일상생활에서 통증 거의 없음
- 컴퓨터 작업 가능 (적절한 휴식과 함께)
- 손목 움직임 정상 범위 회복
- 야간 저림 증상 완전히 사라짐
재발 방지를 위한 생활 수칙
작업 환경
- 모니터 높이 조절: 눈높이와 맞춤
- 의자와 책상 높이: 팔꿈치가 90도
- 마우스패드: 손목 받침 기능 있는 제품
운동과 스트레칭
꾸준한 스트레칭을 통해 손목의 근육을 강화하고 긴장된 근육을 이완 시켜 손목터널증후군을 예방하고 있습니다.
매일 실시하는 예방 운동:
- 아침 기상 후 손목 스트레칭 5분
- 업무 중 30분마다 손목 돌리기
- 퇴근 후 손목 마사지 10분
주의해야 할 행동들
무리한 동작은 피하고 무거운 짐을 드는 것도 멀리해야 한다. 특히 많은 물건이 담긴 비닐봉지를 드는 것은 건초염을 악화시키는 행동이므로 피하고 있습니다.
치료 비용과 기간
실제 들어간 비용
- 초진 및 검사비: 15만원
- 약물치료 (2개월): 8만원
- 물리치료 (6주): 18만원
- 주사치료 (3회): 12만원
- 보조기: 3만원
- 총 비용: 약 56만원
치료 기간
- 급성 증상 완화: 2주
- 일상생활 가능: 1개월
- 완전 회복: 4개월
- 관리 및 예방: 지속적
같은 증상으로 고생하는 분들께
즉시 병원에 가야 하는 증상
- 새벽에 손저림으로 깨는 경우
- 손가락 감각이 둔해지는 경우
- 물건을 자주 떨어뜨리는 경우
- 단추 끼우기, 젓가락질이 어려운 경우
응급처치법
병원 가기 전까지:
- 충분한 휴식 - 손목 사용 최소화
- 냉찜질 - 하루 3-4회, 15분씩
- 손목 올려두기 - 심장보다 높게
수술이 필요한 경우
꾸준한 보존적 치료로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다면 손목터널을 넓혀주는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고 합니다. 만약 3~6개월간 호전이 없고 악화되는 경우 수근관을 넓혀주는 수술을 고려해야 합니다.
마무리하며
손목 통증은 현대인의 피할 수 없는 질병이지만, 조기 발견과 적절한 치료로 충분히 극복할 수 있습니다. 저처럼 참고 버티지 마시고, 증상이 시작되면 바로 전문의를 찾아보시길 강력히 권합니다.
6개월간의 치료 과정은 힘들었지만, 올바른 생활습관을 갖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예방이 치료보다 훨씬 쉽고 경제적이라는 것을 몸소 체험했습니다.
현재는 통증 없이 정상적인 업무를 하고 있으며, 꾸준한 관리로 재발을 방지하고 있습니다. 같은 증상으로 고생하시는 모든 분들이 하루빨리 회복되시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건강한 손목으로 더 나은 일상을 되찾으시길 응원합니다!
흐름을 읽고, 미래를 담다 — 이슈스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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